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맞은 일본의 최대 골칫거리는 전국적으로 900만 채에 달하는 '빈집'입니다.<br> <br>흉물처럼 방치돼 각종 사고와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며, 일본 사회는 빈집 문제 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.<br><br>세계를 가다, 도쿄 김민지 특파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도쿄의 서쪽에 있는 세타가야구는 유명인이나 부유층이 많이 사는 고급 주택가로 유명합니다.<br> <br>그런데 최근 이곳에 버려진 집들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고급 주택가 안으로 적어도 수십 년 간 버려진 빈집들이 보입니다. <br> <br>집 주변으로 잡초가 무성하고 이렇게 큰 나무가 쓰러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. <br><br>세타가야 구에만 이런 빈집이 5만 채나 있습니다.<br> <br>[인근 주민] <br>"불이 날 수도 있고…이웃 주민들은 힘들어요." <br> <br>빈 집은 도쿄에서만 89만 채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역대 최다입니다. <br> <br>일본 빈 집은 30년 전에 비해 현재 2배 이상 늘어 900만 채가 됐습니다. <br> <br>7채 중 1채가 빈집인 상황입니다.<br> <br>1990년대 거품 경제 붕괴 이후 시작된 불황에 저출산 고령화와 인구 감소까지 겹치면서 시골 뿐 아니라 도시에도 빈 집이 속출하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문제는 빈 집이 안전사고와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다는 겁니다.<br><br>이로 인해 민간 차원의 자구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. <br> <br>빈 집을 무료로 빌려 리모델링을 한 뒤 숙박 시설이나 가게로 이용하고, 몇 년 뒤 다시 주인에게 돌려주는 이른바 빈 집 재생 사업이 등장했습니다. <br> <br>[이마호리 / 빈집 무료 리폼 업체 직원] <br>"공사비가 생각보다 많이 들 때도 있지만 여러 사람이 쓸 수 있다면 빈 집 주인에게도 반가운 일이죠." <br> <br>도쿄 에도가와구는 빈집을 매입해 어린이 공부방이나 어르신 쉼터 등 지역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.<br> <br>[오가와 / 초등학생] <br>"여긴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는 집이에요." <br> <br>빚이나 상속 문제 등 빈 집을 둘러싼 문제 해결 전문 상담가도 등장했습니다. <br> <br>[쿠즈 타카오키 / 일본 빈집활용추진협회 부대표] <br>"(가족 간) 문제는 지자체가 해결할 수 없으니까 빈집 코디네이터가 도움을 주는 겁니다." <br> <br>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관리가 안 된 빈 집에 고정자산세 경감 혜택을 없애는 강력 대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.<br> <br>도쿄에서 채널A뉴스 김민지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박용준 <br>영상편집: 조성빈<br /><br /><br />김민지 기자 mettymom@ichannela.com